상파울루에서 제육을 숯불로 하는 거의 유일한 집
상파울루에서 한식집은 많아도, 제육을 숯불로 제대로 하는 집은 솔직히 손에 꼽는다. 팬에 볶아 달달하게 나오는 제육은 어디서나 먹을 수 있지만, 불맛이 살아 있는 제육은 거의 없다.
이 집을 계속 찾게 되는 이유도 딱 하나다. 제육이 진짜다. 다른 메뉴들도 다 평균 이상은 하는데, 여기서만큼은 선택지 고민할 필요 없다. 오면 제육이다. 오늘 소개할 식당은 바도 또또마차다 (To To Restaurante).
메뉴판을 보면 이 집의 방향성이 바로 보인다



메뉴판 (술 가격부터 이 집 성격이 보임)
메뉴판을 보면 이 집이 어떤 집인지 바로 감이 온다. 소주, 막걸리, 과일소주, 맥주까지 라인업이 확실하고 가격도 상파울루 한식집 기준으로 전형적인 “술집형 한식당”이다.
이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밥만 먹고 나가는 집이 아니라 오래 앉아서 먹고 마시는 집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육, 오삼, 닭발 같은 메뉴들이 중심에 있다.
술 마시기 좋게 설계된 내부 구조

내부는 칸막이로 나뉘어 있어서 생각보다 프라이버시가 잘 지켜진다. 조명도 밝지 않고, 딱 술 마시기 좋은 톤이다.
브라질 한식집 특유의 애매한 밝음이 아니라, 한국 고기집 + 술집 감성에 가깝다.
회식이든, 지인끼리든, 혼자 와서 고기 먹고 소주 한 병 하기에도 부담 없다.
이 집에 오는 이유, 숯불 제육

이 집을 설명하는 사진.
숯불에 구운 제육이 철판 위에서 불맛을 그대로 머금고 나온다. 양념은 분명 제육인데, 단맛이 먼저 치고 오지 않고 숯 향이 먼저 올라온다. 이게 진짜 포인트다.
브라질에서 흔히 먹는 그릴 고기랑도 잘 맞고, 한국 사람 입장에서도 “아 이거 제육이다” 싶은 맛이다. 팬 볶음 제육에 질린 사람일수록 여기 제육이 더 크게 와닿는다.
찌개는 고추장 찌개를 추천한다 2 인 에서 먹을때 딱 이렇게 시키면 든든하게 먹는다.
반찬은 조연, 메인은 제육

반찬은 과하지 않다. 김치, 숙주, 무채, 전 같은 기본 구성인데, 제육이 메인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 정도가 딱 맞다.
괜히 반찬 많다고 정신 산만해질 필요 없이, 고기랑 밥, 반찬 몇 개로 집중해서 먹는 구조다.
술 들어가기 좋은 조합
반찬 하나하나가 튀지는 않지만, 제육이랑 같이 먹기엔 전부 역할을 한다. 특히 매운 제육 먹다가 숙주나 무채 한 젓가락 먹고 다시 고기 들어가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이 집은 전체적으로 술 안주 밸런스를 잘 알고 있다.
불맛 하나로 설명이 끝나는 이유

제육 맛의 이유는 여기 있다.
숯불 위에서 고기를 직접 굽기 때문에, 양념이 타지 않으면서도 불향이 고기에 배어든다. 이게 팬 볶음이랑 가장 큰 차이다. 불맛 하나로 게임 끝나는 제육이다.
다른 메뉴들도 평균 이상은 한다
불고기, 오삼, 삼겹 같은 다른 메뉴들도 다 평균 이상은 한다. 누가 와서 “여기 맛있냐?” 물으면 추천해도 욕먹을 집은 아니다.
다만 다시 말하지만, 이 집의 정답은 제육이다. 처음 온 사람, 재방문하는 사람 전부 제육부터 먹는 게 맞다.
처음 가면 헷갈릴 수 있는 구조
겉에서 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외관이다. 큰 간판도 아니고, 처음 가는 사람은 “여기 맞나?” 싶을 수 있다.
참고로 사진 찍은 공간은 뒤쪽 흡연석 공간이고, 앞쪽에도 일반 좌석이 따로 있다.
처음 가는 사람들은 이 구조 헷갈릴 수 있으니 알고 가는 게 좋다.
주말엔 각오해야 하는 이유
방문 팁 (이건 진짜 중요)
- 주말엔 웬만하면 피하는 게 낫다.
- 금·토 저녁엔 자리 없어서 뺀찌 맞을 확률 높다.
- 평일 저녁이나 주말 이른 시간대가 베스트.
나는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꼴은 꼭 가서 제육 먹는 집인데, 그만큼 안정적으로 맛이 유지된다. 유행 타는 집이 아니라, 꾸준히 생각나는 집이라는 게 제일 큰 장점이다.
한 줄 요약
상파울루에서
“제육 제대로 먹고 싶다” → 여기
왜 이 집 제육은 자꾸 생각날까
왜 이 집 제육이 유독 오래 기억에 남는가
이 집 제육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히 “숯불이라서”만은 아니다. 숯불 제육을 한다고 해서 다 같은 맛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잘못하면 양념만 타고 고기는 퍽퍽해지기 쉽다.
그런데 여기 제육은 고기 두께, 양념 농도, 불 세기 이 세 가지가 이상하게 잘 맞아떨어진다. 고기가 너무 얇지도 않고, 그렇다고 씹는 맛이 사라질 정도로 얇지도 않다.
그래서 불맛이 들어가도 고기 자체의 육즙이 남아 있고, 양념은 겉도는 느낌 없이 고기 안쪽까지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먹다 보면 느끼해질 법한데, 숯불 특유의 쌉쌀한 향이 그걸 계속 잡아준다. 그래서 한두 젓가락 먹고 끝나는 제육이 아니라, 밥이든 술이든 계속 손이 가는 제육이 된다. 이게 일주일에 한 번씩 생각나는 이유다.
현지화했지만 타협하지 않은 맛
브라질에서 먹는 제육인데, 브라질식으로 타협하지 않은 맛
상파울루 한식집들 중에는 현지 입맛에 맞춘다고 제육을 지나치게 달게 만드는 곳도 많다. 처음엔 맛있는데, 몇 입 먹다 보면 금방 질린다.
그런데 이 집 제육은 브라질 사람도 잘 먹지만, 브라질식으로 타협한 맛은 아니다.
맵기는 한국 기준으로 “중간 이상”은 되고, 단맛보다 매콤함과 불맛이 앞에 나온다.
그래서 한국 사람 입장에서도 이질감이 없다.
이게 은근히 중요한 포인트다. 브라질에서 오래 살다 보면 “한국 음식 같은데 한국 음식 아닌 맛”에 실망하는 순간들이 많은데, 이 집은 그런 실망이 거의 없다.
그래서 단골이 계속 생기고, 한국 사람뿐 아니라 브라질 사람 손님도 점점 늘어나는 구조다.
밥으로도, 술로도 성립하는 제육
제육 + 밥으로 끝내도 되고, 술 붙여도 자연스러운 집
이 집이 좋은 건, 제육을 밥 반찬으로 먹어도 되고 술 안주로 먹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점이다. 점심처럼 밥 위주로 먹으면 든든하고, 저녁에 소주나 맥주랑 같이 먹으면 그냥 술집이 된다.
특히 숯불 제육 특성상 기름이 과하게 남지 않아서, 술이 생각보다 잘 들어간다.
먹다 보면 “아 이래서 다들 여기서 오래 앉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회전 빠른 식당 느낌보다는, 한 테이블이 오래 유지되는 편이고, 자연스럽게 주말에는 자리가 빨리 찬다.
이 집이 주말에 뺀찌 맞기 쉬운 이유도 결국 이 구조 때문이다.
단골들이 선호하는 뒷공간
뒷공간 흡연석이 은근히 단골 구역인 이유
사진에 나온 공간이 뒷쪽 흡연석이라는 점도 이 집을 자주 오는 사람들한테는 꽤 중요한 포인트다.
앞쪽 일반 좌석은 비교적 깔끔하고 조용한 편이라 처음 오는 사람들, 가족 단위, 식사 위주 손님들이 많이 앉는다.
반면 뒤쪽 공간은 술 마시는 손님 비중이 높고, 자연스럽게 분위기도 더 느슨하다.
그래서 혼자 와서 제육에 소주 한 병 하거나, 지인들이랑 길게 앉아 있을 땐 오히려 이쪽이 훨씬 편하다. 이런 구조를 알고 가면, 자리 선택에서도 만족도가 확 달라진다.
단골이 계속 생기는 집의 조건
단골 입장에서 말하자면
상파울루에서 “한 번 가보고 끝”인 집은 정말 많다.
반대로 이 집처럼 루틴에 들어오는 집은 드물다.
일주일에 한 번 꼴로 가서 제육을 먹게 되는 집이라는 건, 맛이 튀어서가 아니라 안정적으로 만족시켜주는 집이라는 뜻이다.
오늘 먹어도 맛있고, 다음 주에 가도 맛있을 거라는 신뢰가 있다.
그래서 누가 상파울루에서 제육 맛집을 묻는다면, 애매하게 여러 집 이름을 늘어놓기보다는 그냥 여기 하나만 말하게 된다. 실패할 확률이 없기 때문이다.
주소는 R. Antônio Coruja, 154 – Bom Retiro, São Paulo – SP, 01126-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