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라질 술 문화는 한국과 구조적으로 정반대다
브라질에서 오래 살다 보면 누구나 공감하는 게 있다.
현지인 상대로 술 장사를 한다는 건 스스로 난이도 최상급을 선택하는 것과 다름없다.
한국 사람들은 브라질 바·레스토랑 분위기만 보고 “여기서 술집 하면 대박 나겠는데?”라고 쉽게 생각하지만, 실제로 장사를 해보면 이 말이 얼마나 현실과 반대인지 바로 깨닫게 된다.
브라질의 술 문화는 한국과 구조적으로 정반대이며, 이 차이가 단순한 차이가 아니라 ‘장사가 아예 안 되는’ 수준으로 이어진다.
2. 인원은 많아도 주문은 극도로 적다
일단 브라질 사람들 술자리의 기본 패턴이 한국과 완전히 다르다.
보통 4~8명이 모여 테이블을 잡지만 주문은 놀라울 정도로 적다. 기본 구성이 600ml 맥주 4병 + 가장 저렴한 감자튀김 1개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이후에도 주문 템포가 말도 안 되게 느리다는 것.
한국처럼 추가로 4병씩, 8병씩 시키는 게 아니라 브라질은 무조건 맥주 1병씩 끊어서 주문한다. 4명이든 10명이든 상관없이 같은 패턴이다.
3. Copo Americano 문화가 가져오는 극저매출 구조
이게 가능한 이유가 바로 브라질 전국에 퍼져 있는 Copo Americano 문화 때문이다.
Copo Americano는 커피·맥주·pinga·cachaça 전부 가능한 브라질의 만능 소형 유리컵이다.
컵이 워낙 작아서 600ml 한 병이면 약 5잔이 나오므로, 사람 수가 많더라도 맥주 한 병이면 다 같이 마시고 떠들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결국 많은 인원수가 와도 주문은 거의 안 나온다.
4. 한국식 원샷·빠른 템포는 존재하지 않는다
더 충격적인 건 한국식 ‘원샷’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한국처럼 잔 비우고, 건배하고, 분위기 올라가면 원샷하고 다음 잔 돌리고 이런 구조가 아예 없다.
브라질 사람들은 술을 ‘빠르게 취하려고’ 마시는 게 아니라 ‘천천히 대화를 즐기기 위해’ 마시기 때문에 템포가 극도로 느리다.
잔을 비워야 한다는 문화도 없고, 비웠다고 다음 잔을 채워주는 흐름도 없고, 심지어 한 모금 마시고 한참 있다가 다시 마시는 패턴이 일반적이다. 결과적으로 테이블 회전은 사실상 0이다.

5. 계산은 더 지옥이다 — 각자 계산의 혼돈
여기에 계산 문제가 진짜 장사하는 사람 멘탈을 터트린다.
브라질의 기본 계산 문화는 철저한 각자 계산, 즉 “내가 먹은 것만 정확히 내는 방식”이다.
문제는 다 같이 한 병을 나눠 마시고 감자튀김 하나 집어먹은 구조라 금액 자체가 적고, 결제 방식도 전부 제각각이라 계산이 혼돈이 된다.
누군가는 현금, 누군가는 카드, 누군가는 PIX, 누군가는 팁 포함, 누군가는 제외, 누군가는 본인이 감자튀김 안 먹었다고 빼달라고 한다. 계산하는데 20~30분씩 잡아먹는 건 기본이다.
6. 봉헤찌로 ‘생일파티 테러 사건’ — 구조적 망함의 결정적 증거
그리고 이 모든 현실을 한 방에 보여주는 실제 사건이 있다.
상파울루 봉헤찌로에 한인이 운영하는 유명한 바가 있다. 한국 음식·한식 안주·소주·위스키·맥주 다 팔고, 가격도 괜찮고 분위기도 좋아서 늘 손님이 많은 곳이다.
그 가게 주인이 내 친한 형이다. 어느 날 어떤 브라질 팀이 생일 파티라고 예약을 했다.
인원은 25명. 형은 완전 신났지. “오늘 매출 제대로 나오겠다.” 그런데 당일에 온 인원은 25명이 아니라 무려 50명이었다. 여기까진 솔직히 좋다. 많으면 좋은 거니까. 문제는 주문이었다.
50명이 왔는데 시킨 게 600ml 맥주 20병 + 감자튀김 3개. 그리고 3시간을 뛰고, 소리지르고, 춤추고, 난리도 아니었다.
한국 기준으로 보면 소주 2짝 먹고 난리 부리는 진상 테이블인데, 문제는 주문이 아니라 행동만 50명 규모인 거다.
그래도 형은 기분 좋게 내보내려고 참고 참고 넘겼다.
문제는 계산할 때 진짜 시작됐다. 50명 전원이 각자 계산을 하기 시작한 거다.
어떤 사람은 감튀를 안 먹었다고 빼달라 하고, 어떤 사람은 맥주 두 잔밖에 안 마셨다며 금액 조정해달라 하고, 각자 다른 결제 방식 내밀고, 심지어 중간에 싸우고, 서로 나누고 합치고 계산기 두드리고 난리가 났다.
결국 그들의 1인당 평균 결제 금액이 7헤알 정도였다.
한국 돈으로 2,000원도 안 되는 수준. 50명이 와서 테이블 다 차지하고 난리치고 뛰고 소리지르고 바닥 어지르고 했는데, 남긴 매출이 결국 1인당 7헤알.
형은 말 그대로 멘붕이 왔다.
그런데 더 어이없는 건 이후다.
이 사람들이 나가고 나서 구글 리뷰 테러를 했다. 쫓겨났다는 둥, 직원이 불친절했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악플을 잔뜩 달아놓고 떠났다.
형 반응? “ㅆㅂ 다신 저런 애들 안받어.” 그 이후로 단체 브라질 손님 예약은 아예 받지 않는다.
바 이름은 Wabar 이다 케이팝 좋아하는 애들이 많이 가는곳임 다음에 포스팅 할 예정.
7. 결론 — ‘1인 1메뉴가 없는 나라’에서 한국식 술집은 절대 성립 불가
결국 이 모든 게 딱 하나를 보여준다. 브라질 현지인 상대로 술 장사 하는 건 구조적으로 안 되는 장사다.
문화 자체가 다르고, 소비 패턴이 다르고, 소통 방식과 결제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한국식 술집 모델(빠른 회전 + 1인 1메뉴 + 빠른 추가 주문 + 매너 있는 계산)이 브라질에서는 전혀 성립하지 않는다.
그래서 브라질에서 술 장사를 하려면 결국 한국인 상대로 한국식 모델을 가져가야 하고, 현지인 상대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이런 경험담에서 너무 명확하게 증명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드시 강조해야 하는 게 있다.
브라질에는 1인 1메뉴, 1인 1음료라는 개념 자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이 나라에서는 ‘사람 수만큼 주문이 깔리는 것’이라는 기본 전제가 처음부터 없다.
인원수가 많아도 주문이 늘지 않는 구조는 바로 여기서 나온다. 즉, 많은 사람이 와도 많이 시키지 않는 문화, 한 병을 여러 명이 나눠 마시는 문화, 소량의 안주로 시간을 때우는 문화가 합쳐져 있기 때문에 테이블은 가득 차 있어도 매출은 거의 오르지 않는다.
결국 1인 1메뉴가 없는 이 나라에서 한국식 술집 운영 모델은 그 자체로 성립 불가능하다. 그래서 결론은 단순하다. 브라질 현지인 상대로는 절대 술 장사를 하면 안 된다.
그냥 브라질 술문화 ! 그냥 이렇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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