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 브라질을 여행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듣는 말일 겁니다. 실제로 브라질은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살인 사건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대낮에도 총격전이 벌어지고, 강도와 소매치기가 비일비재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지에서 27년을 산 한인 이민자조차 “강도에게 줄 ‘가짜 지갑’은 선택이 아닌 기본”이라고 말할 정도니,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에게는 그야말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여행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그런 살벌한 위험을 감수할 만큼 브라질은 정말 가치가 있는 곳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입니다. 위험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 위험을 알고 대비했을 때, 그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브라질은 압도적인 매력을 가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단순한 경고나 환상을 넘어, 브라질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담아 당신의 여행을 더욱 안전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현실적인 안내서입니다.
브라질의 그림자: 당신이 마주할 수 있는 현실적 위험
브라질 여행을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먼저 어두운 현실부터 직시해야 합니다. 막연한 두려움이 아닌, 구체적인 정보를 아는 것이 안전의 첫걸음입니다.
- 도시의 무법지대, 파벨라: 대도시의 언덕을 가득 메운 슬럼가 ‘파벨라’는 갱단과 경찰의 총격전이 자주 발생하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안전한 파벨라 투어’라는 상품도 생겨났지만, 현지 사정에 밝은 한 교민은 “갱단 간의 세력 다툼이나 경찰의 소탕 작전은 예고 없이 시작된다. 총알에는 눈이 없다. 관광객의 안전을 100% 보장할 수 있는 파벨라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조언합니다. 호기심으로라도 절대 개별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 언제 어디서든 표적이 될 수 있다: 관광객은 ‘걸어 다니는 현금인출기’로 보이기 쉽습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 상파울루의 구시가지(Centro)에서는 소매치기, 강도, 차량 절도가 흔하게 발생합니다. 해가 진 뒤에는 절대 혼자 다니지 말고, 인적이 드문 곳은 피해야 합니다. 화려한 옷차림이나 고가의 카메라, 최신 스마트폰을 대놓고 드러내는 행동은 “나를 타겟으로 삼아달라”고 광고하는 것과 같습니다. 현지인들은 길에서 휴대폰을 볼 때도 주변을 계속 살피며, 가급적 건물 안에서 사용합니다.
- 강도를 만났을 때: 저항은 절대 금물: 만약 불행히 강도를 만난다면, 그들의 말에 무조건 따르는 것이 신체를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Passa tudo!(다 내놔!)”라는 말을 듣는다면, 저항하거나 눈을 마주치려 하지 말고, 소리를 지르지도 말고, 순순히 금품을 내어주세요. 그들은 당신의 목숨이 아닌 돈을 원하지만, 저항은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고 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현지인처럼 소액의 현금(약 50~100헤알)과 낡은 카드 한 장만 든 ‘더미 지갑’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실용적인 생존 전략입니다.
- 신종 범죄: SNS 가이드 사칭 및 데이트 앱 사기: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DM 등으로 접근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친절하게 가이드를 자처, 여행자를 안심시킨 뒤, 한적한 곳으로 유인해 금품을 빼앗는 신종 범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틴더와 같은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남을 유도한 뒤, 약속 장소에서 강도로 돌변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만난 낯선 사람의 과도한 친절은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브라질의 빛: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브라질로 향하는 이유
이 모든 위험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여행자들이 브라질로 향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브라질은 그 어떤 곳에서도 대체할 수 없는, 영혼을 뒤흔드는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 압도적인 대자연, 그 이상의 경이: 세계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에서의 정글 투어, 270여 개의 폭포가 굉음과 함께 쏟아져 내리는 ‘이과수 폭포’의 악마의 목구멍 앞에 서는 경험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기에만 나타나는 수천 개의 에메랄드빛 호수가 하얀 사막을 수놓는 ‘렌소이스 사막’의 풍경은 비현실적 아름다움의 극치이며, 수정처럼 맑은 강에서 거대한 물고기 떼와 함께 유영하는 ‘보니투’에서의 스노클링은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초현실적인 경험을 안겨줍니다.
- 뜨거운 열정과 삶의 에너지: 리우 카니발로 대표되는 브라질의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가 아닙니다. 온 도시가 삼바 음악과 춤으로 하나 되어 삶의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현장입니다. 브라질 사람 특유의 낙천성과 개방적인 문화는 낯선 여행자마저 순식간에 친구로 만들며 여행에 활기를 더합니다. 이들의 “Tudo bem?(다 괜찮아)” 정신은 여행 중 겪는 소소한 문제들을 웃어넘기게 만드는 마법을 부립니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어깨동무를 하고 춤을 추고, 축구 경기 하나에 온 나라가 울고 웃는 그 순수한 열정은 메마른 일상에 지친 이들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합니다.
- 다채로운 문화와 미식의 향연: 아프리카, 유럽, 원주민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아프로-브라질 문화는 살바도르의 역사 지구(펠로리뉴)에서 그 절정을 이룹니다. 형형색색의 건물 사이로 울려 퍼지는 타악기 소리는 심장을 울립니다. 또한, 끝없이 제공되는 다양한 부위의 소고기를 즉석에서 썰어주는 ‘슈하스코(Churrasco)’ 레스토랑에서의 포식, 검은콩과 돼지고기를 푹 끓여낸 브라질의 소울푸드 ‘페이조아다(Feijoada)’, 그리고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열대과일로 만든 주스는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결론: 위험을 아는 자만이 진짜 브라질을 즐길 수 있다
브라질 여행은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와 같습니다. 아찔한 위험 구간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긴장되지만, 그 스릴과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풍경 때문에 우리는 기꺼이 그곳에 오릅니다.
“브라질, 위험하니 가지 말라구요?” 라는 질문에 한 여행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위험하다 해서 결코 아름답지 않은 건 아님을 알게 해 준 브라질.”
철저한 사전 준비와 현지에서의 현명한 행동(밤에 외출 자제, 귀중품 소지 최소화, 위험 지역 방문 금지, 현지인처럼 옷차림하기 등)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위험을 정확히 인지하고 영리하게 대처한다면, 브라질은 분명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강렬하고 잊지 못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최고의 여행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