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위조지폐 구별법

브라질에 처음 오면 의외로 신기한 장면을 자주 보게 된다. 누군가 현금을 받자마자 지폐를 만져보고, 불빛에 비춰보고, 심지어 이리저리 기울여보는 모습이다.

왜 저러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아주 단순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위조지폐 확인 때문이다.

요즘 브라질은 PIX라는 즉시이체 시스템이 워낙 발달해서 현금을 사용할 일이 많이 줄었다. 하지만 노점상, 재래시장, 중고거래, 길거리 행사, 일부 소규모 상점에서는 아직도 현금이 사용된다.

그리고 현금이 존재하는 곳에는 항상 위조지폐 문제도 따라다닌다.

브라질 중앙은행에서도 위조지폐 확인 방법으로 “만져보고(Tocar), 살펴보고(Olhar), 기울여보라(Inclinar)”는 방법을 권장한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니 몇 가지만 알아두면 된다.

첫 번째 확인법, 촉감부터 느껴보자

브라질 지폐를 처음 만져본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생각보다 까끌까끌하다.”

브라질 지폐는 일반 복사용지와 같은 종이가 아니다.

면섬유를 사용한 특수 지폐라서 손으로 만졌을 때 약간 거칠고 단단한 느낌이 난다.

처음에는 별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지만 여러 장을 만져보면 확실히 구분된다.

일반 종이처럼 지나치게 부드럽거나 매끈한 느낌이 난다면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지폐 앞면의 글자나 숫자 주변에는 미세한 돌출감이 있어서 손끝으로 문질러보면 살짝 튀어나온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두 번째 확인법, 불빛에 비춰보자

가장 쉽고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지폐를 햇빛이나 조명에 비춰보면 워터마크가 나타난다. 액면가 숫자와 함께 해당 지폐를 상징하는 동물 이미지가 보인다.

예를 들어 브라질 지폐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불빛에 비추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동물 그림과 숫자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위조지폐는 이 부분이 흐릿하거나 선이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거나 그림이 이상하게 보인다면 주의하는 것이 좋다.

브라질 사람들 중 상당수는 돈을 받으면 가장 먼저 이 방법부터 사용한다.

브라질 위조지폐

위의 이미지를 보면 중간에 선과 불빛에 비추지 않았을때는 희미한 생선이 불빛에 노출되면 보이게된다.

흰 ㅇ 자로 표시

세 번째 확인법, 숨겨진 숫자를 찾아보자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보안장치 중 하나다.

지폐를 눈높이까지 들어 올린 후 수평으로 보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숫자가 나타난다.

이 숫자는 특정 각도에서만 보이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복사나 스캔으로는 구현하기 어렵다.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인데 위조지폐를 구별하는 데 꽤 효과적이다.

네 번째 확인법, 숫자의 색이 변하는지 확인하자

10헤알, 20헤알, 50헤알, 100헤알, 200헤알 지폐에는 색이 변하는 숫자가 들어 있다.

지폐를 기울이면 숫자의 색상이 변하거나 반짝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일반 프린터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이라서 위조지폐 여부를 판단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된다.

특히 고액권일수록 이 부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섯 번째 확인법, 홀로그램을 확인하자

50헤알과 100헤알 지폐에는 홀로그램 보안장치가 들어 있다.

지폐를 움직이면 숫자와 문구, 이미지가 번갈아 나타나며 반짝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위조범들이 가장 흉내 내기 어려운 영역 중 하나라서 한 번만 확인해도 이상 여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브라질에서 200헤알 지폐를 받는다면?

브라질에 오래 살다 보면 현지인들에게 종종 듣는 이야기가 있다.

“가능하면 200헤알은 안 받는 게 좋다.”

물론 모든 200헤알 지폐가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200헤알권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고액권이고 액면가가 크다 보니 위조지폐 관련 이야기가 나올 때 자주 언급되는 지폐이기도 하다.

그래서 현지에서는 거스름돈이나 개인 거래를 할 때 200헤알 한 장보다 100헤알 두 장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실제로 큰 금액을 거래할 일이 아니라면 굳이 200헤알권을 받을 이유가 없는 경우도 많다.

만약 선택할 수 있다면 200헤알 한 장보다는 100헤알 두 장으로 받는 것이 심리적으로도 편하다.

특히 중고거래나 개인 간 현금거래에서는 더욱 그렇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PIX

사실 요즘 브라질 사람들이 현금을 덜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PIX 때문이다.

휴대폰 번호나 QR코드만 있으면 몇 초 만에 송금이 끝난다. 위조지폐 걱정도 없고 거스름돈 문제도 없다.

그래서 브라질 현지인들도 가능하면 PIX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현금을 받을 일이 있다면 딱 세 가지만 기억하자.

만져보고, 비춰보고, 기울여본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권장하는 이 세 가지 방법만 익혀도 대부분의 위조지폐는 충분히 걸러낼 수 있다.

여행 중이든 장기 체류 중이든, 브라질에서 현금을 사용할 계획이 있다면 한 번쯤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생활 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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