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처음 와서 가장 충격받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브라질 전기 샤워기였다.
처음 샤워기를 봤을 때는 진심으로 “세상 어느 미친놈이 전기와 물을 같이 쓰자는 생각을 했을까?”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샤워기 위에 전깃줄이 그대로 연결되어 있고, 물이 나오는 바로 위에 전기 히터가 달려 있는 구조를 처음 보면 한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한 번쯤은 놀란다.
그런데 더 신기한 건 브라질에서는 이게 너무나 평범하다는 것이다. 오래된 집은 물론이고 아파트, 호텔, 시골집까지 아직도 전기 샤워기를 사용하는 곳이 정말 많다.
하지만 나는 브라질에서 생활하면서 이 전기 샤워기 때문에 여러 번 식은땀을 흘린 적이 있다.
브라질은 왜 전기 샤워기를 사용할까?
사실 브라질 전기 샤워기가 지금까지도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브라질은 국토가 넓고 오래된 주택도 많다. 집마다 가스 배관을 설치하는 것보다 샤워기 자체에서 바로 물을 데우는 전기 샤워기가 설치 비용도 저렴하고 관리도 쉬웠다.
필요한 순간에 바로 따뜻한 물이 나오기 때문에 수십 년 동안 브라질 가정에서 가장 흔한 온수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 새로 지은 고급 아파트나 호텔은 가스 온수기나 중앙 온수 시스템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오래된 건물에서는 아직도 전기 샤워기가 기본인 곳이 많다.
호텔에서 진짜 큰일 날 뻔했던 감전 사고
나는 감전을 한 번 당한 게 아니다.
여러 번 있었다.
가장 기억나는 건 호텔에서 있었던 일이다.
평소처럼 샤워를 하고 있는데 비누를 올려놓는 스테인리스 받침대를 만지는 순간 손끝이 찌릿한 수준이 아니라 전류가 그대로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너무 놀라서 바로 손을 뗐는데 진짜 식은땀이 났다.
‘이거 잘못하면 큰일 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였다.
호텔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도 아니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시골에서는 수도꼭지를 잡다가 또 감전됐다
호텔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
시골에 놀러 갔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샤워를 마치고 물을 잠그려고 수도꼭지를 잡는 순간 또 전기가 느껴졌다.
그 이후부터는 전기 샤워기가 있는 집에서는 괜히 긴장하게 된다.
샤워하는 동안 괜히 금속 부분을 만지지 않게 되고, 물을 잠글 때도 조심하게 된다.
처음 브라질에 오는 사람이라면 이런 부분은 정말 한 번쯤 알고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봉헤찌(Bom Retiro)의 오래된 건물은 특히 확인해보자
상파울루 봉헤찌처럼 오래된 건물이 많은 지역에서는 아직도 전기 샤워기를 사용하는 건물이 상당히 많다.
물론 모든 건물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아파트나 숙소일수록 전기 샤워기를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내가 느낀 단점은 크게 세 가지였다.
- 물줄기가 생각보다 약한 경우가 많다.
- 겨울에는 최고 온도로 맞춰도 기대만큼 뜨겁지 않은 경우가 있다.
- 오래된 건물은 배선이나 접지 상태에 따라 불안한 느낌이 드는 곳도 있다.
반대로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나 신축 호텔은 가스 온수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수압도 좋고 물 온도도 훨씬 안정적이었다.
브라질 여행이라면 숙소 예약 전에 꼭 확인하자
브라질 여행이나 장기 체류를 계획하고 있다면 숙소를 예약하기 전에 가능하면 가스 온수기인지, 전기 샤워기인지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만 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후기나 숙소 설명을 읽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오래된 건물이라면 물줄기나 온수에 대한 후기가 있는지도 함께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전기 샤워기를 사용하는 숙소에서는 괜히 금속 부분을 만지거나 장비를 억지로 조작하지 말고, 시설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숙소 관리자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나도 숙소 확인할때 전기 샤워기인지 부터 확인한다.
결론
브라질 전기 샤워기는 처음 보면 정말 신기한 문화다.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생활 방식이지만, 한국 사람 입장에서는 처음 보는 순간부터 적응하기 쉽지 않다.
나는 실제로 여러 번 전기가 흐르는 느낌을 받아본 이후로는 숙소를 예약할 때 침대보다 샤워기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브라질을 여행하거나 장기간 머무를 예정이라면 숙소의 샤워기 방식도 꼭 확인해 보자.
생각보다 여행 만족도를 크게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