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음주운전, 생각보다 심각하다

브라질에서 생활하면서 운전을 하다 보면 한국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음주운전이다.

물론 브라질에서도 음주운전은 명백한 불법이고 단속도 이루어진다. 하지만 실제로 생활하다 보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운전하는 사람을 생각보다 자주 마주치게 된다.

그래서 브라질에서 운전할 때는 단순히 교통법규만 잘 지킨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아무리 정상적으로 운전해도 상대방이 술에 취해 있으면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운전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도 아니다.

밤에 길을 걸어 다닐 때도 술에 취한 운전자가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주변 차량을 신경 쓰는 편이 좋다.


브라질에서는 음주운전을 조금 더 경계하게 된다

한국에서 운전을 할 때 가장 무서운 것 중 하나가 무엇일까?

나 같은 경우에는 일단 비싼 차를 꼽는다.

벤츠나 BMW, 포르쉐 같은 차와 사고가 나면 아무래도 수리비부터 걱정하게 된다.

그런데 브라질에서 운전하다 보면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여기서는 오히려 엄청 오래된 차나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는 차를 보면 더 조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왜냐하면 사고가 났을 때 차량 가격이나 수리비 문제뿐만 아니라 보험 가입 여부와 사고 처리 과정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아는 동생에게 비슷한 일이 있었다.


멀쩡하게 운전하던 차를 술 취한 운전자가 들이받았다

얼마 전 친한 동생이 차를 몰고 집에 가고 있었다.

평소처럼 정상적으로 운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고가 났다.

상대방 운전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이다.

더 황당했던 것은 차량 상태였다.

동생이 타고 있던 차는 나름 괜찮은 차량이었는데, 상대방 차량은 상당히 오래되고 낡은 차였다.

한국에서라면 사고가 나면 일단 보험사를 부르고 보험 처리부터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양쪽 모두 보험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상당히 복잡해진다.

상대방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해야 하고,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법적인 절차까지 생각해야 한다.

그렇다고 법원에 간다고 해서 돈을 바로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사고를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차량 수리비부터 시간과 스트레스까지 고스란히 떠안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브라질에서 운전하다 보면 단순히 “내가 안전운전하면 된다”라는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국에서는 비싼 차를 피하지만 브라질에서는 똥차를 피해야 한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이런 것이다.

한국에서는 비싼 차를 피해 다니고, 브라질에서는 똥차를 피해 다닌다.

물론 모든 오래된 차량의 운전자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차량이 오래됐다고 사고를 내는 것도 아니고, 비싼 차라고 사고가 안 나는 것도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사고가 났을 때 상대방의 보험이나 차량 상태가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밤에는 여기에 음주운전이라는 변수까지 들어간다.

앞에서 차가 이상하게 흔들리거나 차선을 계속 왔다 갔다 하는 차량이 있다면 최대한 거리를 두는 게 좋다.

괜히 “설마 사고 나겠어?” 하고 가까이 붙어 있다가 사고를 당하면 정말 답이 없다.


실제로 눈앞에서 음주운전 사고도 봤다

나도 직접 황당한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차 한 대가 갑자기 전봇대를 그대로 들이받았다.

그런데 사고가 꽤 크게 났는데도 운전자는 멀쩡하게 차에서 걸어 나왔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어떻게 했는지 아는가?

그냥 도망갔다.

사고를 내고 차에서 내려서 상황을 확인한 다음 그대로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바로 앞에서 봤다.

당시 상황을 보면 술을 마신 것으로 보였고, 이런 모습을 직접 보고 나니 브라질에서 밤에 운전하는 것이 왜 조심스러운지 더욱 실감하게 됐다.

술에 취한 사람은 사고가 날 것이라는 판단 자체가 제대로 안 될 수 있다.

그런 사람과 같은 도로를 달리고 있다는 것 자체가 위험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음주운전은 운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게 하나 있다.

나는 운전을 안 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브라질에서 밤에 걸어 다닐 때도 차량을 조금 더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특히 밤늦게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거나 술집에서 나와 길을 걸어갈 때는 차량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한 번씩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신호가 바뀌었다고 해서 무조건 차량이 멈출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교차로에서 갑자기 차량이 튀어나올 수도 있고, 운전자가 신호를 제대로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특히 술에 취한 운전자는 정상적인 운전자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차선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거나 갑자기 속도를 올리고, 브레이크를 늦게 밟거나, 심하면 차량이 도로 가장자리로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밤길을 걸을 때도 차량이 없는지 한 번 확인하고 건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한인이라고 음주운전에서 예외는 아니다

그리고 이건 굳이 브라질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도 아니다.

브라질에 사는 한인들 중에서도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있다.

“집이 가까운데 뭐 어떠냐.”

“조금밖에 안 마셨다.”

“나는 술에 강해서 괜찮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음주운전에서 가장 위험한 말들이 아닐까 싶다.

사고는 내가 얼마나 술을 잘 마시는지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한순간의 판단 실수로 본인이 다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브라질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단순히 경찰에 신고하고 보험사에 연락하면 깔끔하게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다.


브라질에서 밤에 운전한다면 조금 더 방어적으로

그래서 브라질에서 생활하면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방어운전이다.

특히 밤에는 평소보다 차량 간격을 조금 더 확보하고, 이상하게 운전하는 차량이 보이면 그냥 멀리 떨어지는 게 좋다.

괜히 경적을 울리거나 옆에서 따지려고 할 필요도 없다.

상대방이 술에 취했는지, 약물을 했는지, 혹은 단순히 운전을 못하는 사람인지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자동차 보험도 제대로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사고라는 것이 내가 조심한다고 100%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는 내가 조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다

브라질에서 운전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이것이다.

내가 정상적으로 운전한다고 해서 사고가 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

상대방이 음주운전을 할 수도 있고, 신호를 무시할 수도 있고, 갑자기 차선을 변경할 수도 있다.

심지어 나는 차를 운전하지 않고 길을 걷고 있는데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브라질에 여행을 오거나 장기간 거주할 예정이라면 특히 밤늦은 시간에는 주변 차량을 조금 더 신경 쓰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브라질의 모든 운전자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평범하게 운전한다.

하지만 사고를 만드는 것은 결국 그중 일부다.

그리고 그 일부를 내가 하필 만날 수도 있다.

브라질에서 밤에 운전한다면 술 취한 운전자를 피하고, 밤길을 걷는다면 차가 나를 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이 정도만 기억해도 훨씬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이렇게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비싼 차를 조심하고, 브라질에서는 이상하게 움직이는 똥차를 더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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