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평범한 치즈빵처럼 보였다
브라질에서 살다 보면 정말 자주 보게 되는 음식이 있다. 거창한 요리도 아니고, 관광객용 음식도 아닌데 이상하게 생활 속에 계속 등장하는 음식. 바로 Pão de Queijo 다.
처음에는 솔직히 왜 이렇게까지 많이 먹는지 잘 이해를 못했다. 그냥 동그란 치즈빵처럼 보였고, 딱히 엄청 자극적인 맛도 아니었다.
그런데 신기한 게 이 음식은 한 번 먹고 끝나는 스타일이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 커피 마실 때 자연스럽게 찾게 되고, 배는 애매하게 안 고픈데 입이 심심하면 또 생각난다. 브라질 오래 살다 보면 진짜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음식 중 하나다.
처음 이민 와서 먹었을때는 정말 그 특유의 냄새때문에 오바이트 쏠리는 시절도 필자는 있었다.
생각보다 식감이 독특하다
이름 자체는 그냥 ‘치즈 빵’이라는 뜻인데, 실제 식감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빵이랑 조금 다르다.
일반 밀가루 빵처럼 폭신폭신하다기보다는 약간 쫀득하고 탄력이 있다.
겉은 살짝 바삭하고 안은 묘하게 chewy 한 느낌이라 처음 먹는 사람들은 “빵 같기도 하고 떡 같기도 하네?” 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 특유의 식감은 보통 밀가루 대신 타피오카 전분(polvilho)을 사용해서 나온다.
그래서 일반 빵과는 결 자체가 다르고, 씹을 때 느낌도 꽤 독특하다.
브라질 음식 중에서는 의외로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편이라 외국인들도 비교적 쉽게 먹는 음식 중 하나다.
브라질에서는 진짜 어디에나 있다
브라질에서는 이걸 정말 어디서든 볼 수 있다. 동네 Padaria 에 가면 거의 기본처럼 있고, 쇼핑몰 카페에도 있고, 회사 근처 커피집에도 있다.
심지어 냉동 제품 종류도 엄청 많아서 집에서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으로 돌려 먹는 사람들도 많다. 브라질 사람들 냉동실 열어보면 한 봉지쯤 있는 경우도 꽤 흔하다.
재밌는 건 지역이나 가게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는 거다. 어떤 곳은 치즈 향이 엄청 강하고, 어떤 곳은 식감이 훨씬 더 쫄깃하다.
크기도 제각각인데 한입 크기로 작은 스타일도 있고 거의 햄버거 빵만 하게 크게 만드는 곳도 있다.
브라질에서 오래 살다 보면 은근 자기 취향 pão de queijo 가게가 생긴다.
“여긴 겉이 바삭해서 좋고”, “저긴 안쪽이 엄청 쫀득하다” 같은 식으로 은근 취향 차이도 생긴다.
커피랑 먹으면 이상하게 계속 들어간다
그리고 이 음식은 커피랑 같이 먹을 때 진짜 강하다. 브라질식 진한 커피 한 모금 마시고 pão de queijo 하나 먹으면 묘하게 계속 손이 간다.
그래서 아침에 간단하게 먹는 사람도 많고, 오후에 커피 타임처럼 먹는 경우도 많다.
브라질 특유의 느긋한 분위기랑도 되게 잘 어울린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치즈빵은 보통 치즈가 엄청 늘어나고 자극적인 느낌이 강한데, pão de queijo는 조금 다르다. 치즈가 튀는 느낌보다는 반죽 전체에 고소하게 녹아 있는 느낌에 가깝다.
그래서 처음엔 “생각보다 심심한데?” 싶다가도 이상하게 질리지가 않는다. 오히려 그 담백함 때문에 계속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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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생활 분위기가 담긴 음식
브라질 음식이라고 하면 보통 churrasco 나 feijoada 같은 걸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그런 음식들도 유명하지만, 실제로 현지에서 생활하다 보면 더 자주 마주치는 건 이런 소소한 음식들이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런 음식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Pão de queijo도 딱 그런 느낌이다. 막 엄청 화려하거나 충격적인 맛은 아닌데, 브라질에서의 일상 분위기 자체가 담겨 있는 음식 같다.
그래서 브라질 살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괜히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