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라고 하면 흔히 물가가 저렴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특히 커피, 과일, 고기 같은 식품이나 현지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실제로 브라질에서 생활하다 보면 의외의 순간에 지갑이 크게 열리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는 그다지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물건이 브라질에서는 상당히 비싸고, 어떤 제품은 한국에서 사서 가져오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브라질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지만 모든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수입품에는 수입세뿐만 아니라 주별 ICMS 등 여러 세금이 적용될 수 있고, 해외직구 역시 세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브라질 연방세무청 안내에 따르면 일정 조건의 해외직구에는 60%의 수입세가 적용되며 ICMS도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인이 브라질에서 실제로 가격을 보고 놀라기 쉬운 물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전자제품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전자제품이다.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카메라, 게임기 같은 제품은 브라질에서 상당히 비싸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최신 스마트폰이나 고사양 노트북을 구입하려고 하면 한국과 가격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브라질 정부도 전자제품에 적용되는 수입관세를 계속 조정하고 있는데, 2026년에는 노트북과 스마트폰 등을 포함한 일부 품목의 관세 조정이 논의되기도 했다.
그래서 브라질 사람들이 미국이나 파라과이 등에서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인터넷으로 가격을 비교하면서 최신 노트북을 쉽게 구입하지만 브라질에서는 같은 제품을 보고 “왜 이렇게 비싸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2. 자동차
브라질에서 자동차 가격을 보면 한국인들이 상당히 놀랄 수 있다.
특히 작은 소형차라고 해서 무조건 저렴한 것은 아니다.
브라질에서 자동차는 단순히 차량 가격만 문제가 아니다. 세금, 생산비, 유통비, 금융비용 등이 가격에 영향을 준다.
최근에는 중국 브랜드가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들어오면서 가격 경쟁이 강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자동차는 브라질 가계에서 큰 지출 중 하나다.
특히 수입차는 더욱 비싸다.
2026년 7월부터 브라질로 수입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최대 35%의 수입세율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브라질에서 자동차를 처음 구입하려는 한국인이라면 “브라질은 자동차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인데 왜 이렇게 비싸지?”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다.
자체 브랜드가 없는것도 가격이 올라가는 이유중 하나다.
3. 카메라와 사진 장비
카메라 역시 대표적인 고가 품목이다.
특히 미러리스 카메라 본체와 고급 렌즈, 액션캠, 짐벌 같은 제품은 한국이나 미국에서 가격을 확인하고 브라질 가격을 보면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문제는 카메라 본체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렌즈 하나, 배터리 하나, 메모리카드 하나를 추가하다 보면 금액이 계속 올라간다.
사진이나 영상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라면 브라질에서 장비를 맞추는 데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갈 수 있다.
4. 게임기와 게임 관련 제품
플레이스테이션, Xbox, 닌텐도 같은 게임기와 관련 액세서리 역시 브라질에서 비싼 편으로 느껴질 수 있다.
특히 게임기는 본체만 구입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게임 가격, 추가 컨트롤러, 헤드셋, SSD 등을 하나씩 구입하다 보면 비용이 상당히 커진다.
그래서 브라질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해외 가격과 브라질 국내 가격을 비교하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전자제품 전반이 브라질에서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에는 수입품에 적용되는 세금 구조도 영향을 미친다.
5. 브랜드 운동화와 스포츠용품
한국에서는 세일이나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브랜드 운동화도 브라질에서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해외 브랜드의 러닝화나 축구화, 트레이닝 장비 같은 제품은 가격표를 보고 놀랄 수 있다.
물론 브라질에도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제품을 구하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
문제는 가격이다.
“브라질에서 판매한다 = 저렴하다”는 공식이 항상 성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수입되는 제품 사이의 가격 차이가 상당히 크게 느껴질 때도 있다. 현지 브랜드도 요즘에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조던 한켤레가 한달치 최저임금이라고 보면 편하겠다.
6.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
의외로 화장품도 가격 차이가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브라질은 화장품 시장 자체가 굉장히 큰 나라다.
그래서 브라질 화장품이 모두 비싸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문제는 해외 브랜드와 특정 기능성 제품이다.
한국에서 흔하게 구입하는 일부 스킨케어 제품이나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브라질에서 찾으면 가격이 상당히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수입 화장품은 단순히 제품 원가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수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과 유통 비용이 최종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7. 자동차 부품과 정비용품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기 시작하면 또 다른 현실을 만나게 된다.
바로 자동차 부품 가격이다.
엔진오일처럼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부터 타이어, 배터리, 브레이크 관련 부품, 각종 센서까지 자동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물건이 생각보다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수입차를 가지고 있다면 비용이 더욱 올라갈 수 있다.
차를 싸게 샀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지비가 계속 발생한다는 것이다.
브라질에서 자동차를 구입할 때는 차량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보험료와 정비비, 부품 가격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8. 공구와 전문 장비
이것도 한국인이 생각보다 많이 놀라는 품목이다.
드릴, 전동공구, 정밀공구, 작업용 장비 같은 제품을 찾다 보면 가격이 상당히 높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특정 브랜드나 전문 장비를 찾으면 선택지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더욱 올라갈 수 있다.
브라질에서 생활하다 보면 한국에서는 인터넷으로 쉽게 주문할 수 있었던 작은 공구 하나가 생각보다 비싼 경우가 있다.
“이 정도 물건이 왜 이렇게 비싸지?”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9. 수입 식품
브라질은 농업 강국이기 때문에 식품 전체가 비싼 나라는 아니다.
오히려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고기, 과일, 커피, 설탕 등은 상당히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하지만 수입 식품으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정 유럽 치즈, 아시아 식품, 미국산 제품, 수입 과자나 소스 등은 현지 제품보다 가격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한국인에게 특히 체감되는 것이 한국 식품이다.
김치, 고추장, 된장, 라면, 김 같은 제품을 브라질에서 구입하면 한국에서 구입하는 가격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일반 식품이 비싸다는 의미가 아니라 수입품과 특정 외국 식품이 비싸다는 의미에 가깝다.
10. 의류와 해외 브랜드 제품
마지막은 의외로 옷이다.
브라질에서 옷이 전부 비싸다는 것은 아니다. 현지 브랜드나 할인 제품을 찾으면 저렴한 옷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그런데 해외 유명 브랜드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특히 운동복, 아웃도어 제품, 프리미엄 브랜드 의류 등은 한국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노스페이스 가격 한국과 비교하면 1.5배에서 2 배다.
실제로 브라질 거주자들이 의류와 전자제품, 공구 같은 물건의 가격이 소득 수준에 비해 높다고 느낀다는 의견도 있다.
브라질이 모든 것이 비싼 나라는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브라질의 물가를 이야기하면서 “브라질은 비싸다” 또는 “브라질은 싸다”라고 단순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무엇을 사느냐에 따라 체감 물가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식품이나 현지 제품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을 수 있지만, 수입 전자제품이나 특정 브랜드 제품은 가격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 직접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제품 가격뿐만 아니라 국제 배송비와 세금까지 고려해야 한다.
현재 브라질의 해외직구 제도에서는 일정 금액을 초과하는 구매에 60%의 수입세가 적용되는 구조가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싸게 샀으니 브라질에서도 싸겠지”라고 생각하면 실제 결제 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결국 브라질에서 물건을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 생산 제품인지, 수입 제품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저렴했던 제품이 브라질에서는 상당히 비쌀 수 있고, 반대로 한국에서는 비싸게 느껴지는 브라질산 제품이 현지에서는 상당히 저렴할 수도 있다.
이런 가격 차이를 알고 브라질을 여행하거나 생활하면 쇼핑할 때도 훨씬 재미있다.
처음 브라질에 오는 한국인이라면 마트에서 가격을 비교해 보는 것만으로도 꽤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