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하면 축구, 삼바, 카니발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브라질 사람들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커피다.
브라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생산국이다. 실제로 브라질에서 생활하다 보면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정말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익숙한 커피 문화와 브라질의 커피 문화는 생각보다 상당히 다르다.
특히 처음 브라질에 와서 커피를 마셔본 한국인이라면 한 가지가 눈에 들어올 수 있다.
“왜 이렇게 달지?”
브라질에서는 커피에 설탕을 넣어 마시는 것이 상당히 익숙한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점점 흔해진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차가운 커피를 브라질 사람에게 권하면 의외의 반응을 볼 때도 있다.
오늘은 브라질에서 생활하면서 직접 느낀 브라질 사람들의 커피 마시는 방식과 한국 커피 문화의 차이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브라질에서 흔하게 마시는 커피
브라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커피 중 하나가 café coado다.
말 그대로 필터를 이용해 커피를 내려 마시는 방식이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드립커피와 어느 정도 비슷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집에서도 간단하게 만들어 마실 수 있고, 식당이나 빵집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또 하나 익숙한 것이 espresso다.
특히 카페나 식당에서는 작은 잔에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브라질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한국인에게 가장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은 커피 자체보다 설탕이다.
브라질 커피에는 설탕이 빠지지 않는다?
브라질에서는 커피에 설탕을 넣어 마시는 문화가 상당히 익숙하다.
물론 모든 브라질 사람이 설탕을 넣는 것은 아니다. 설탕 없이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있고, 커피의 쓴맛을 그대로 즐기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브라질식 커피를 접하다 보면 달달한 커피가 상당히 익숙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커피를 내린 다음 설탕을 따로 넣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부터 어느 정도 달게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아메리카노에 설탕을 넣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브라질에서는 커피와 설탕의 조합 자체가 상당히 자연스럽다.
내가 브라질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것도 비슷하다.
커피를 마실 때 단맛이 어느 정도 있어야 맛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특히 도시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가면 이런 달달한 커피를 선호하는 모습을 더 쉽게 볼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을 모든 브라질 사람의 취향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지역과 세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차이가 있다.
브라질 사람에게 아이스커피를 보여주면?
한국에서는 여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날씨가 덥지 않아도 아이스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브라질 사람 모두가 차가운 커피에 익숙한 것은 아니다.
내가 주변에서 경험한 바로는 특히 전통적인 방식의 커피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아이스커피가 상당히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다.
“커피를 왜 차갑게 마시냐?”라는 반응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물론 브라질에도 아이스커피를 판매하는 카페가 있고 차가운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브라질이 더운 나라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차가운 커피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운 날씨에도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한국과 비교하면 상당히 재미있는 차이다.
브라질의 café com leite
브라질 커피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café com leite다.
포르투갈어 그대로 해석하면 ‘우유와 커피’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카페라테와 비슷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완전히 같은 음료라고 보기는 어렵다.
커피와 우유를 섞어서 마시는 간단한 방식이고, 아침 식사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브라질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조합이다.
브라질에서 빵이나 간단한 아침 식사와 함께 café com leite를 먹는 모습을 보면 브라질의 커피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일상적인 식문화의 일부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한국 믹스커피를 브라질 사람에게 주면?
여기서 재미있는 것이 한국의 믹스커피다.
한국 사람에게 믹스커피는 상당히 익숙하다.
커피, 설탕, 크리머가 한 봉지에 들어 있고 뜨거운 물만 부으면 간단하게 마실 수 있다.
그런데 브라질 사람에게 한국 믹스커피를 처음 먹여보면 생각보다 반응이 다양하다.
특히 café com leite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 사람도 있다.
커피와 우유의 부드러운 맛이 어느 정도 겹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차이가 생긴다.
“생각보다 안 달다.”
이렇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는 믹스커피가 충분히 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평소 달달한 커피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단맛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설탕을 조금 더 넣어주면 좋아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반응을 보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었다. 같은 커피인데도 평소 어떤 방식으로 커피를 마셔왔느냐에 따라 맛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브라질의 커피 문화는 무엇이 다를까?
한국과 브라질 모두 커피를 좋아하는 나라지만 커피를 즐기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한국에서는 카페 문화가 크게 발전하면서 아메리카노, 라테, 콜드브루, 디카페인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특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한국에서 매우 익숙한 음료다.
반면 브라질에서는 커피 자체가 훨씬 더 일상적인 음료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거창하게 카페에 가서 마시는 음료라기보다 집이나 직장, 식당에서 간단하게 마시는 커피가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설탕을 넣은 달달한 커피도 상당히 익숙하다.
한국에서는 커피의 종류와 추출 방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다면, 브라질에서는 간단하게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일상적인 문화가 강하게 느껴진다.
브라질에서는 커피를 언제 마실까?
브라질에서 커피는 특정 시간에만 마시는 음료가 아니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점심 식사 후에 마시기도 한다.
오후에 잠깐 쉬면서 커피를 마시는 경우도 있다.
특히 빵이나 간단한 음식과 커피를 함께 먹는 모습도 흔하다.
그래서 브라질에서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단순히 카페인을 섭취한다는 의미보다는 잠깐 쉬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적인 행동에 가까울 때가 많다.
이런 점에서는 한국의 과거 다방 문화나 직장 생활에서 커피를 함께 마시는 문화와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브라질 커피를 직접 마셔보면 알게 되는 것
브라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생산국이지만, 브라질 사람들이 마시는 커피는 생각보다 소박하다.
고급 카페에서 비싼 커피를 주문하는 것만이 브라질의 커피 문화는 아니다.
집에서 내려 마시는 café coado도 있고, 작은 잔의 espresso도 있고, 우유를 넣은 café com leite도 있다.
그리고 그 커피에 설탕을 넣어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 마신다.
처음에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왜 이렇게 달게 먹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 생활하다 보면 그것도 하나의 문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
한국 사람에게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너무나 자연스럽지만, 다른 나라 사람에게는 차가운 커피 자체가 낯설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결국 커피의 맛은 단순히 원두나 추출 방법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식문화와 습관에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브라질에서 커피를 마신다면
브라질에서 커피를 제대로 경험해보고 싶다면 처음부터 복잡한 커피를 찾을 필요는 없다.
간단한 café coado를 마셔보고 설탕을 조금 넣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 한국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로 마셨다면 처음에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반대로 평소 달달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브라질식 커피가 생각보다 입맛에 잘 맞을 수도 있다.
그리고 브라질 사람에게 한국의 믹스커피를 소개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냥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 같지만, 서로 다른 나라의 커피 문화를 비교해보면 의외로 재미있는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마무리
브라질에서 커피는 특별한 날에만 마시는 음료가 아니라 매일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는 음식에 가깝다.
café coado부터 espresso, café com leite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커피를 마시지만, 개인적으로 브라질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설탕을 넣어 달달하게 즐기는 문화였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브라질에서는 사람에 따라 상당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차이다.
한국과 브라질은 모두 커피를 좋아하지만, 커피를 마시는 방법은 꽤 다르다.
다음에 브라질에 오게 된다면 카페에서 복잡한 메뉴를 고르기 전에 간단하게 café coado나 café com leite 한 잔을 주문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설탕을 넣을지 말지는 본인의 취향대로 결정하면 된다.
브라질에서 마시는 한 잔의 커피만으로도 그 나라의 일상과 문화를 조금은 느껴볼 수 있다.
진짜 돌아버리겠다 내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 커피 한잔에 설탕 3~4 숟가락 때려먹는데 언제 병 걸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