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를 여행한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 있다. 바로 Mercado Municipal de São Paulo, 흔히 Mercadão(메르까당)이라고 부르는 상파울루 시립시장이다.
Mercado Municipal de São Paulo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전통시장이 아니다. 1930년대부터 상파울루의 식재료 유통을 담당해온 역사적인 공간이면서, 지금은 관광객들이 상파울루의 음식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시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약 300개의 점포가 있으며 매주 약 5만 명이 찾는 곳이다.
특히 메르까당에 갔다면 Lanche de Mortadela(란시 지 모르타델라)는 꼭 한 번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상파울루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상파울루 메르까당은 어떤 곳인가?
Mercado Municipal de São Paulo는 상파울루 중심부의 Rua da Cantareira 306 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건물의 공사는 1928년에 시작됐으며, 정식 개장은 1933년 1월 25일이었다. 이날은 상파울루 시의 창립기념일이기도 하다. 당시 시장은 과일과 채소, 곡물, 육류, 생선, 향신료 등 각종 식료품을 거래하는 도매·소매 시장의 역할을 했다.
시장 건물 자체도 상당히 볼 만하다.
상파울루 근대 건축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인 Ramos de Azevedo의 설계와 관련된 건축물로, 높은 천장과 커다란 공간, 독특한 외관이 특징이다.
특히 내부에 있는 스테인드글라스(vitrais)가 유명하다. 농업과 수확, 목축 등 브라질의 식량 생산과 관련된 장면들이 표현되어 있는데, 총 72개의 스테인드글라스가 32개 패널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까 메르까당은 단순히 “시장에 가서 장을 보는 곳”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상파울루의 역사와 음식 문화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하는 편이 좋다.
메르까당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 Lanche de Mortadela
메르까당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Lanche de Mortadela다.
한국어로 하면 모르타델라 샌드위치 정도인데, 일반적인 샌드위치를 생각하면 곤란하다.
왜냐하면 햄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빵 사이에 모르타델라를 몇 장 넣어주는 수준이 아니라, 거의 모르타델라를 먹기 위해 빵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푸짐하게 들어간다.
이 음식이 유명해진 과정에는 메르까당의 전통 가게 중 하나인 Bar do Mané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Bar do Mané의 뿌리는 1933년 메르까당 개장 당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60~70년대에 모르타델라를 듬뿍 넣은 샌드위치가 유명해지면서 지금의 상파울루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직원들이 손님에게 장난삼아 모르타델라를 잔뜩 넣어준 것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지금은 이 모르타델라 샌드위치가 사실상 메르까당의 상징과도 같은 음식이 됐다.
실제로 최근 상파울루의 모르타델라 관련 조사에서도 메르까당의 샌드위치가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계속 언급되고 있으며, Ceratti 모르타델라와 메르까당의 유명 샌드위치가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국 사람 입맛에는 아주 짤수 있으니 참고.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이것부터 먹자
메르까당에 처음 갔다면 이것저것 고민하기 전에 Lanche de Mortadela 하나는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혼자 먹으면 생각보다 배가 빨리 찬다.
그래서 여러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면 일행과 하나를 나눠 먹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모르타델라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Pastel de Bacalhau(대구살 튀김 파스텔) 역시 메르까당에서 유명한 음식이다.
즉,
Lanche de Mortadela + Pastel de Bacalhau
이 조합은 메르까당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볼 만한 메뉴다.
메르까당은 과일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메르까당에서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부분은 음식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장 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브라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일뿐만 아니라 평소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과일들도 볼 수 있다.
브라질은 워낙 국토가 넓고 기후가 다양하다 보니 과일의 종류도 상당히 다양하다.
그리고 메르까당에서는 생과일뿐만 아니라 말린 과일, 설탕에 절인 과일, 각종 견과류 등도 쉽게 볼 수 있다.

시장 안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게 과일이라고?” 싶은 것들도 꽤 많이 발견하게 된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굳이 뭔가를 사지 않더라도 이런 것들을 구경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특히 과일이나 견과류를 좋아한다면 여러 가게를 비교해보면서 가격과 종류를 보는 것도 괜찮다.
시청에서도 메르까당의 주요 상품으로 과일, 식품, 향신료 등을 꼽고 있으며, 현재 시장에서는 하루 약 350톤의 식품이 거래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의외로 살 만한 것은 Tempero와 Pimenta
메르까당에 가서 그냥 모르타델라 샌드위치만 먹고 나오기에는 조금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Tempero(향신료)와 Pimenta(고추·후추류)를 구경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브라질 음식에 관심이 있다면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다.
각종 향신료와 허브, 말린 고추, 혼합 시즈닝 등이 다양하게 판매되기 때문이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고추를 이용한 Molho de Pimenta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다.
한국에서는 고춧가루나 청양고추처럼 익숙한 몇 가지 종류를 중심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브라질에서는 매운맛과 향이 서로 다른 다양한 Pimenta를 접할 수 있다.
그래서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메르까당에서 향신료 코너를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집에서 브라질 음식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이런 향신료를 사가는 것도 괜찮다.
단, 관광객이라고 해서 무조건 첫 번째 가게에서 구매할 필요는 없다.
비슷한 제품이라도 가게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몇 군데 둘러본 다음 결정하는 것이 좋다.
견과류와 치즈, 햄도 구경할 만하다
메르까당에는 견과류와 말린 과일도 상당히 다양하다.
아몬드, 캐슈넛, 호두 같은 익숙한 제품부터 여러 종류의 믹스 견과류와 건조 과일 등을 볼 수 있다.
치즈와 햄, 하몬, 각종 육가공품을 판매하는 곳도 많다.
이런 상품들은 일반적인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에 브라질에서 평소에 먹어보지 않았던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시장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상품을 구경하면서 상인들과 가격을 이야기해보는 것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된다.
메르까당은 건물 자체도 구경해야 한다
메르까당을 음식만 먹는 곳으로 생각하면 조금 아쉽다.
오히려 처음 방문한다면 내부를 천천히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높은 천장과 오래된 건축물의 분위기,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수많은 식재료가 뒤섞인 시장의 풍경이 상당히 독특하다.

특히 관광객 입장에서는 한국의 전통시장과도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상파울루라는 거대한 도시의 중심부에서 수십 년 동안 식품 거래가 이어져온 공간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실제로 메르까당은 과거 상파울루의 중요한 식품 유통 거점이었으며, 이후 CEASA가 등장하면서 역할이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일하던 상인들과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계속 살아남았고, 이후 관광과 미식의 중심지로 다시 주목받았다.
2025년에는 대규모 보수·정비가 완료되면서 외관과 스테인드글라스, 지붕, 바닥 등을 복원하고 접근성과 편의시설도 개선했다.
상파울루 여행에서 메르까당을 추천하는 이유
상파울루에는 유명한 관광지가 정말 많다.
하지만 메르까당은 조금 성격이 다르다.
단순히 오래된 건물을 보는 것도 아니고, 유명한 음식 하나를 먹는 것도 아니다.
역사 + 건축 + 음식 + 브라질 식재료 + 현지 시장 분위기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한국에서 브라질을 여행 오는 사람이라면 브라질에서 어떤 과일을 먹고, 어떤 향신료를 사용하며, 어떤 식재료를 판매하는지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재미있는 장소다.
그리고 다시 강조하지만 처음 방문했다면 Lanche de Mortadela는 꼭 한번 먹어보자.
상파울루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음식 경험을 찾는다면 가장 먼저 추천할 만하다.
그다음에는 과일과 견과류를 구경하고, Tempero와 Pimenta 코너를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건물의 스테인드글라스와 내부 구조까지 구경하면 메르까당을 상당히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마무리
Mercado Municipal de São Paulo, 메르까당은 상파울루의 음식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다.
1933년 문을 연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상파울루 시민들의 식탁과 함께했고, 지금은 브라질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관광지가 됐다.
메르까당에 간다면 단순히 “유명한 시장이니까 한번 가본다” 정도로 생각하지 말고,
Lanche de Mortadela를 먹고 → 과일과 견과류를 구경하고 → Tempero와 Pimenta를 살펴보고 → 스테인드글라스와 건물 내부까지 구경하는 것.
이렇게 돌아보면 훨씬 재미있다.
특히 상파울루에서 브라질다운 음식과 시장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