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내선 저가항공, 이렇게 타면 됩니다

브라질은 땅이 워낙 넓어서 국내선 비행기가 사실상 필수다.

한국 전체 면적의 85배쯤 되는 나라이다 보니, 도시 간 이동을 버스로 하려면 하루를 통째로 날리는 일이 흔하다.

상파울루에서 리우까지도 버스로는 6시간이 넘는데, 비행기는 1시간이면 간다. 상파울루에서 북동부 해변이나 아마존까지 가려면 버스로는 이삼일이 걸리지만 비행기로는 서너 시간이면 도착한다.

다행히 브라질에는 저가항공이 잘 발달해 있어서, 요령만 알면 생각보다 싸게 다닐 수 있다.

항공사는 크게 3개

브라질 국내선은 GOL(골), LATAM(라탐), Azul(아줄) 이렇게 세 곳이 잡고 있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LATAM이 약 41%로 1위, GOL이 약 33%로 2위이고, Azul이 그 뒤를 잇는다.

한국으로 치면 대한항공·아시아나·저가항공 구도와 비슷하다고 보면 이해가 빠르다.

  • LATAM(라탐): 규모가 가장 크고 노선이 안정적이다. 국제선과 연결도 좋아서 브라질 들어오는 김에 국내선까지 묶기 편하다. 기내 서비스나 정시성도 무난한 편이라 처음 브라질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부담이 적다. 다만 가격은 셋 중 제일 저렴한 편은 아니다.
  • GOL(골): 전형적인 저가항공 스타일. 주요 도시 위주로 노선이 많고 특가가 자주 뜬다. 상파울루-리우 같은 황금 노선은 GOL이 가격 경쟁을 많이 해서, 타이밍만 잘 맞추면 버스값과 큰 차이 없이 표를 잡을 때도 있다.
  • Azul(아줄): 중소도시·외진 곳까지 촘촘하게 들어가는 게 최대 강점. 다른 두 곳이 안 가는 지방 노선은 Azul이 거의 독점이라, 그런 노선은 오히려 Azul이 유일한 선택지이자 합리적인 가격일 때가 많다. 여행 계획이 대도시를 벗어난다면 Azul부터 검색해보는 게 좋다.

한마디로 대도시 간 이동은 GOL·LATAM 특가를 노리고, 지방 소도시는 Azul을 먼저 찾아보는 게 정석이다.

어디가 무조건 제일 싸다기보다, 노선과 시기에 따라 갈리니 세 곳을 다 비교해보는 게 답이다.

가격 비교 사이트(Google Flights, Skyscanner 등)로 한 번에 훑은 뒤 각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최종 확인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참고로 요즘 Azul과 GOL의 합병 논의가 진행 중이라, 앞으로 이 3사 구도가 바뀔 수도 있으니 참고해두자.

항공권 싸게 사는 법

브라질 항공권은 미리 살수록 싸다. 최소 2~3주 전, 성수기(12~2월 여름, 7월 방학)라면 한 달 이상 전에 예약하는 게 좋다.

이 시기는 브라질 사람들도 다 같이 움직이는 때라 표가 금방 오르고 금방 빠진다. 화요일·수요일 출발편이 주말보다 저렴한 편이고, 이른 새벽이나 늦은 밤 비행편도 상대적으로 싸다.

각 항공사 홈페이지나 앱에서 특가가 자주 뜨니, 자주 다닐 계획이라면 앱을 깔아두고 알림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엔 국제 유가 영향으로 항공권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라, 마음에 드는 가격이 보이면 너무 재지 말고 잡는 편이 낫다.

수하물은 꼭 확인

저가항공답게 기본 운임에는 보통 기내용 가방만 포함된다.

부치는 짐은 따로 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예약할 때 수하물 포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자.

공항에서 추가하면 훨씬 비싸다.

세 항공사 모두 수하물 규정과 추가 요금이 조금씩 다르고, 프로모션 요금일수록 조건이 빡빡한 경우가 많다.

가장 싼 표를 골랐다가 공항에서 짐값으로 표값만큼 더 내는 일이 실제로 자주 벌어지니, 결제 전에 총액 기준으로 비교하는 습관을 들이자.

상파울루는 공항이 여러 개

상파울루에서 출발한다면 특히 주의할 점이 있다. 공항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로 치면 김포와 인천이 나뉘어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 콩고냐스(CGH): 서울의 김포공항 격. 국내선 위주로 뜨는 시내 공항이다. 상파울루 남부 존나수(Zona Sul)에 위치하며, 중심가(세, Sé 기준)에서 약 10km 거리라 접근성이 아주 좋다. 국내선을 탄다면 대부분 여기서 출발하게 된다.
  • 과룰류스(GRU): 서울의 인천공항 격. 국제선과 일부 국내선이 뜨는 브라질 최대 공항이다. 인천이 서울이 아니라 인천시에 있듯, 이 공항도 상파울루 시가 아니라 이웃한 과룰류스(Guarulhos) 시에 있다. 중심가에서 약 30km 떨어져 있어서 이동에 시간이 꽤 걸린다.
  • 비라코푸스(VCP, 캄피나스): 가끔 브라질 들어올 때 이 공항으로 발권하면 조금 더 저렴한 경우가 있어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만 상파울루에서 차로 약 1시간 반 떨어진 캄피나스(Campinas) 시에 있으니, 표값이 싸더라도 이동 시간과 교통비를 반드시 계산에 넣어야 한다. 참고로 캄피나스는 삼성전자 지사와 공장이 있는 도시이고,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는 피라시카바(Piracicaba)와도 약 60km 거리라 한국 기업 주재원들에게는 익숙한 지역이다.

콩고냐스와 과룰류스는 차로 한 시간 가까이 떨어져 있고 비라코푸스는 아예 다른 도시라, 출발 공항을 착각하면 비행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표를 살 때 출발 공항 코드(CGH / GRU / VCP)를 꼭 확인하고, 공항까지 이동 시간도 넉넉하게 잡아두자. 상파울루 교통 체증은 악명이 높으니 여유는 필수다.

저번에 귀국하면서 한국 여행객을 만났는데 GRU 에서 VCP 까지 가는데 택시 잡아주는걸 도와주는데 500 헤알 약 14 만원 정도의 택시비가 나왔다 그리고 시간도 빡빡했다 비행기 시간 3 시간 남았는데 이동 거리가 2시간 가량임.

정리하면

미리 예약하고, 수하물 규정 확인하고, 출발 공항만 잘 챙기면 브라질 국내선은 어렵지 않다. 처음엔 포르투갈어 화면이 낯설 수 있지만, 몇 번 해보면 금방 익숙해진다.

넓은 나라를 알뜰하게 누비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니 잘 활용해서 브라질 구석구석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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